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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남권 미래발전 제안(종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남권 대도약 이니셔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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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비하, 인신 공격 등 제안과 무관한 내용은 삭제

서남권 해양헬스 트라이앵글
작성자
이**
작성일
2026-09-11 16:15
조회수
52
[제안명] 서남권 해양헬스 트라이앵글 — 의대 없이 의료 연구 거점을 만드는 법

국립목포대 의과대학은 1.30점 차로 탈락했습니다. 이후 논의는 대체로 '의료를 더 채워 넣자'는 방향에 머물러 있습니다. 의대 재추진도, 병원과 응급 이송 체계 보강도 모두 필요한 과제입니다. 다만 여기에 질문을 하나 더 던지고 싶습니다. 서남권은 왜 계속 받는 지역이어야 하는가. 서남권이 다른 지역에 줄 수 있는 것은 없는가.

서남권에 없는 것은 의사만이 아닙니다. 의료가 멀어 검진을 받지 못하니 건강 기록이 쌓이지 않고, 기록이 없으니 이 지역 주민이 실제로 무엇을 앓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근거가 없으면 정책도 근거를 갖지 못합니다. 서남권 의료 대책이 매번 시설을 늘리자는 결론에서 맴돌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완도에는 이미 해양바이오 연구·산업 기반이 집적되어 있습니다. 전남바이오진흥원 해양바이오본부와 해양 헬스케어 유효성 실증센터가 운영 중이고, 공동협력연구소에는 스물여섯 개 기업이 입주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재의 유효성이 검증된 다음 단계, 즉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근거와 이를 뒷받침할 건강 데이터 기반은 서남권 어디에도 없습니다. 해양바이오가 오랫동안 원물 생산과 소재 개발 단계에 머물러 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섬은 자원과 현장을, 목포대는 연구 역량을, 완도는 산업 기반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세 꼭짓점은 이미 모두 존재하며, 이를 잇는 연결선만 없습니다. 본 제안은 그 연결선을 만드는 세 가지 과제입니다.

첫째, 병원선 2.0입니다. 현행 병원선은 진찰과 투약 중심이어서 중증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섬에 따라서는 수년 만에 방문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검사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동형 CT와 초음파, 내시경, 임상병리 검사실을 탑재하고 판독은 목포권 의료진이 원격으로 수행하며, 이상 소견이 확인된 주민만 목포로 계획 이송합니다. 의사를 섬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육지로 보내는 구조이므로, 전문의 상주가 필요 없어 인력난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현행 병원선은 취항한 지 오래되어 어차피 대체 건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 대체가 아니라 검진 기능을 갖춘 형태로 건조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둘째, 서남권 헬스 코호트입니다. 병원선이 매년 축적하는 검진 결과를 주민 동의를 기반으로 익명화하여 장기 건강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합니다. 별도의 조사를 새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하는 검진 결과를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서남권 도서지역은 인구 이동이 적어 장기 추적이 가능하고, 생활환경이 비교적 균질하며, 해양 식자원 섭취 비중이 높아 해양바이오 연구와 직접 연결됩니다. 영국 UK Biobank나 아이슬란드의 국가 유전체 사업이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네 가지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검진은 연구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무료로 제공하고, 연구 활용에는 분리된 별도 동의를 두며, 개인 식별정보는 물리적으로 분리해 공공기관이 관리하고, 연구 성과와 수익은 서남권에 우선 환원합니다. 주민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에게 검진을 제공하고 그 결과를 지역의 자산으로 남기는 사업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이 과제는 정당성을 잃습니다.

셋째, 국립목포대 해양헬스 특성화입니다. 의대는 오지 않았지만 목포대는 여전히 국립대학이며, 병원을 움직이는 인력의 대부분은 의사가 아닙니다. 임상병리와 영상의학, 응급구조, 재활치료 등 병원선과 지역 의료기관에 직접 공급되는 실무 인력을 양성하고, 코호트를 교육·연구 자원으로 활용하는 의료데이터 분석 과정을 개설하며, 해양 생명자원의 기능성 소재화 연구를 코호트 자료와 연결합니다. 실습 무대가 지역 안에 있다는 점은 다른 지역 대학이 따라올 수 없는 조건입니다.

이 제안은 기존 기관의 기능을 이전하거나 대체하지 않습니다. 완도의 연구 인프라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대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제안하는 것은 비어 있는 칸을 채우는 일입니다. 완도가 소재를 만들고 목포가 임상 근거를 확보하며 기업이 제품화하는 전후 공정 관계가 되면, 세 주체는 경쟁하지 않고 함께 커집니다.

예산은 5년 누계 약 천사백억원 규모로 추정합니다. 의과대학 신설에 통상 수천억원이 소요되고 첫 졸업생 배출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그 일부 규모로 3년 내에 첫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병원선은 대체 건조 시점을 활용하므로 순증은 검진 기능 추가분에 한정되고, 대학 특성화는 교육부 국고사업과 연계 가능하며, 코호트는 검진 결과를 축적하는 방식이어서 별도 조사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서남권 도서지역의 인구 감소는 이미 진행 중이고, 몇 해가 지나면 주민이 남지 않는 섬도 생길 것입니다. 이는 섬을 대상으로 한 모든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묻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제안에서는 정반대로 작동합니다. 사람은 줄어들지만 기록은 남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서남권 주민의 건강 데이터는 영원히 사라집니다. 미룰수록 가치가 줄어드는 과제입니다.

의과대학은 반드시 다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다만 그것만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서남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서남권에는 바다가 있고, 국립대학이 있고, 아직 섬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 셋을 잇는 일은 의대가 없어도 지금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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