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 진단
2023년 11월 24일, 완도군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국내 최초의 해양치유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딸라소풀과 해수미스트, 명상풀, 해조류 거품테라피, 머드테라피, 스톤테라피 등 1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층에서는 개인별 건강상태를 측정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개관에 앞서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1월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해양치유 체험 인원 누적 100만 명, 연안지역 고용효과 1,900명, 연간 생산유발효과 2,7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고, 완도와 태안, 울진, 고성 등 4개 지역에 센터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해양치유자원법과 하위법령이 제정되어 해양치유지구 지정과 해양치유관리단 운영의 법적 근거도 마련되었습니다.
시설도 있고 법도 있고 계획도 있습니다. 그런데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서남권 경제의 축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1-1. 관광시설로 설계된 해양치유의 한계
이유는 근본적인 곳에 있습니다. 한국의 해양치유는 관광 정책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주무 부처의 담당 부서가 해양레저관광과이고, 목표 지표는 체험 인원이며, 성과는 방문객 수로 측정됩니다.
관광시설의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체류 시간이 짧으며, 재방문율이 낮고, 비슷한 시설이 다른 지역에 생기면 곧바로 대체됩니다. 실제로 해양치유센터는 완도 외에 태안과 울진, 고성에도 조성되고 있으며 2027년까지 5개 거점으로 늘어납니다. 관광시설로만 경쟁하면 다섯 곳이 같은 손님을 나눠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관광객은 오고 싶을 때 옵니다. 날씨가 좋고 시간이 나고 마음이 내킬 때입니다. 그것은 수요를 예측할 수도 조절할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1-2. 해양치유 선진국의 의료 편입 구조
같은 시설을 두고 다른 나라는 다른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독일에는 약 32개의 해양치유 전용시설이 있고, 우제돔 재활클리닉 같은 곳에서는 해수를 활용한 온천욕과 백사장 일광욕이 관광 프로그램이 아니라 치료 프로그램으로 운영됩니다. 독일은 오랫동안 요양지 의학이라는 별도의 의료 분야를 제도화해 왔고, 지정된 요양지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뤄지는 체류형 치료에 공적 제도가 관여합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해양치유가 활성화되어 현재 약 26개 시설이 운영되며 사회보장보험이 지원됩니다. 프랑스는 약 120개의 해양치유시설을 보유해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해양치유가 의료 또는 건강보장 체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연결의 효과는 관광과 비교하면 명확합니다. 처방을 받은 사람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옵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옵니다. 하루가 아니라 수 주를 머뭅니다. 그리고 그 비용의 일부를 개인이 아닌 공적 제도가 부담합니다.
관광은 오고 싶은 사람이 오지만, 처방은 와야 하는 사람이 옵니다. 이 차이가 시설의 가동률과 지역의 소득을 결정합니다.
1-3. 근거의 부족이 의료 편입을 막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은 그 길로 가지 못했는가. 답은 근거입니다. 의료 체계에 편입되려면 효과가 입증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해수와 머드, 해조류를 활용한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에 관한 국제 연구는 상당히 축적되어 있지만, 연구의 질은 고르지 않습니다.
Falagas 등(2009)이 무작위 대조시험을 종합한 검토에서 온천·해수 요법이 근골격계 질환과 피부질환 등에서 증상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고했지만, 동시에 다수 연구의 방법론적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에 대한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들도 일부 긍정적 결과를 보고하면서 근거의 질이 낮다는 단서를 함께 달았습니다. Gutenbrunner 등(2010)은 이 분야의 정의와 용어조차 국제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표준화를 제안했습니다.
즉 해양치유는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난 분야가 아니라, 제대로 측정된 적이 드문 분야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서남권에 기회입니다.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은 근거를 만드는 쪽이 기준을 갖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개관 당시 밝힌 목적 가운데 하나도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실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적이 아직 본격적으로 수행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1-4. 서남권의 수요와 자원, 그리고 행정통합이 만든 정책수단
해양치유의 주된 적응증은 근골격계 질환과 만성 통증, 호흡기·피부 질환, 스트레스 관련 증상입니다. 서남권은 이 수요가 전국에서 가장 밀집한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고, 어업과 조선업처럼 근골격계 부담이 큰 직종의 종사자가 많습니다. 어민의 어깨와 허리, 조선소 노동자의 관절, 요양 현장 종사자의 근골격계 질환은 모두 이 범주에 속합니다.
자원도 갖추고 있습니다. 해조류는 서남권이 전국 생산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며, 갯벌 머드와 천일염 역시 서남권의 자원입니다. 해양치유의 원료가 지역 1차 산업의 산물과 일치한다는 점은 다른 지역이 갖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여기에 2026년 7월 1일 이후 세 가지가 더해졌습니다. 첫째, 병원과 치유센터가 한 행정구역 안에 들어왔습니다. 통합 이전에는 광주의 상급종합병원과 완도의 해양치유센터가 서로 다른 지자체 소관이었습니다. 이제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광주에서 서남권으로 연계하는 경로를 한 행정체가 설계할 수 있습니다. 해양치유를 의료와 잇는 데 가장 큰 장벽이 행정 경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변화입니다. 둘째, 관내에 의과대학 두 곳과 상급종합병원, 해양 특화 대학이 함께 있어 임상 연구를 수행할 조건이 처음으로 한 지자체 안에 모였습니다. 셋째, 통합특별시는 대규모 공무원과 소방·경찰 인력, 시가 지원하는 돌봄 종사자와 어업인이라는 집단을 정책 대상으로 갖고 있어 초기 수요를 공공이 만들 수 있습니다.
본 제안은 완도 해양치유센터를 관광시설에서 근거 기반 건강증진 인프라로 전환하고, 이를 서남권 산업으로 키울 것을 제안합니다.
2. 정책 제안
설계 원리는 하나입니다.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효과를 입증하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해양치유가 의료 체계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는 근거의 부족이고, 근거는 시설과 환자와 연구자가 함께 있어야 만들어집니다. 그 세 가지가 지금 통합특별시 안에 모여 있습니다. 근거가 쌓이면 의뢰가 생기고, 의뢰가 쌓이면 급여 논의가 가능해지며, 급여가 되면 산업이 됩니다. 순서를 건너뛸 수 없습니다.
2-1. 임상 근거의 구축
첫 번째 아이디어이자 나머지 모든 것의 전제입니다. 통합특별시는 관내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 목포대,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참여하는 임상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합니다. 연구 설계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따르고, 결과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국제학술지에 공개합니다.
우선 연구 대상은 세 가지로 좁히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첫째, 근골격계 만성 통증입니다. 기존 연구가 가장 많이 축적된 영역이고 서남권의 수요도 가장 큽니다. 어업과 조선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직업 집단이 명확해 설계가 용이합니다. 둘째, 수술 후 회복과 재활입니다. 관절 수술과 같은 정형외과 영역에서 퇴원 후 회복 기간에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적용했을 때의 기능 회복과 재입원율을 측정합니다. 광주권 상급종합병원과의 연계가 여기서 작동합니다. 셋째,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입니다. 소방과 경찰, 의료·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며, 측정 지표가 비교적 명확하고 공공 수요와 직결됩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미리 정해 두지 않는 것입니다.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프로그램은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있다고 나온 프로그램의 신뢰가 생깁니다. 지역 홍보를 위한 연구는 결국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2-2. 의료기관 연계와 의뢰 체계
두 번째 아이디어는 환자가 오는 경로를 만드는 것입니다. 통합특별시는 관내 상급종합병원 및 목포권 병원과 협약을 맺어 해양치유 프로그램 의뢰 체계를 구축합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평가해 적합한 경우 완도 센터의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센터는 경과를 기록해 의뢰 의료기관에 회신하는 구조입니다.
이 체계가 갖춰지면 세 가지가 동시에 해결됩니다. 환자에게는 퇴원 이후의 공백이 메워지고, 센터에는 계절과 무관한 안정적 수요가 생기며, 연구자에게는 표준화된 자료가 축적됩니다.
프로그램 구성도 조정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16개 프로그램이 체험 중심이라면, 의뢰 환자용으로는 기간과 강도, 평가 시점이 정해진 표준 과정을 별도로 설계해야 합니다. 독일의 요양지 치료가 통상 수 주 단위로 운영되는 점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의료 인력도 필요합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가 상주하거나 정기적으로 파견되는 구조가 있어야 의뢰가 성립합니다. 이 인력을 개별 군이 채용하기는 어려우므로 통합특별시 차원의 인력 운용이 필요합니다.
2-3. 공공 수요를 통한 초기 시장 창출
세 번째 아이디어는 초기 수요를 공공이 만드는 것입니다. 민간 수요만 기다리면 근거가 쌓일 때까지 센터는 비어 있게 됩니다. 통합특별시는 자체 예산으로 해양치유 이용 지원 사업을 시행해 초기 수요를 창출합니다.
우선 대상은 공적 정당성이 분명한 집단으로 합니다. 산업재해를 겪은 근로자, 소방과 경찰 등 재난 대응 인력, 요양·돌봄 종사자, 그리고 어업인입니다. 특히 어업인은 해양치유 자원을 생산하는 당사자이면서 근골격계 부담이 큰 집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실익이 모두 있습니다.
이 사업은 2-1의 임상연구와 결합해 설계합니다. 지원 대상자의 사전·사후 상태를 측정하면 그 자체가 연구 자료가 되며, 별도의 연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재활 프로그램 연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증진 사업 연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합니다. 아울러 중앙정부에는 서남권의 해양치유지구 지정과 해양치유관리단 유치, 해양치유의 건강보험 및 산재보험 연계 시범사업 추진, 해양치유 인력의 국가 자격 체계 정비를 건의합니다. 일본이 사회보장보험을 지원하는 구조에 도달하려면 이 순서를 거쳐야 합니다.
2-4. 체류형 모델과 마을 소득, 자원 산업화
네 번째 아이디어는 지역에 돈이 남는 구조입니다. 해양치유가 관광과 다른 결정적 지점은 체류 기간입니다. 당일 방문이 아니라 수 주 체류가 전제되면 숙박과 식사, 이동에서 발생하는 소비가 비교할 수 없이 커집니다.
통합특별시는 센터 인근 어촌 마을의 빈집과 폐교를 체류형 숙소로 전환하고, 마을 단위로 운영하게 합니다. 대형 리조트를 새로 짓는 대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며, 숙박 수입이 외부 자본이 아니라 주민에게 돌아갑니다. 식사도 지역 자원과 연결합니다. 해조류와 수산물을 활용한 식단을 지역 식재료로 구성하고, 필요하면 영양 프로그램의 일부로 설계합니다. 체류 기간의 활동도 준비해야 합니다. 수 주를 머무는 사람에게 치유 프로그램 외의 시간이 비면 체류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갯벌 생태 체험과 섬 산책로, 지역 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하되 규모보다 조용함과 접근성을 기준으로 설계합니다.
서비스 너머의 제품도 함께 설계합니다. 해조류와 갯벌 머드, 천일염은 치유 프로그램의 원료이자 그 자체로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통합특별시는 관내 대학과 기업이 참여하는 해양치유 소재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임상연구로 축적된 자료를 제품의 근거로 활용합니다. 여기서도 순서가 중요합니다. 효능을 먼저 주장하는 제품은 규제 문제와 신뢰 문제를 동시에 겪습니다. 근거를 먼저 쌓고 그 범위 안에서 표시하는 방식이어야 지속되며, 원료 공급은 어촌계와 계약 채취 방식으로 연결해 어업인 소득으로 환류시킵니다.
2-5. 정책 로드맵
1단계는 2026년 10월부터 2027년까지로, 임상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연구 설계를 확정하며, 공공 이용 지원 사업을 시작하고 의료기관 의뢰 체계의 시범 운영에 들어갑니다.
2단계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로, 첫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표준 프로그램을 확정하며, 체류형 숙소를 마을 단위로 조성하고 소재 연구개발을 본격화합니다.
3단계는 2031년 이후로, 축적된 근거를 바탕으로 보험 연계를 추진하고 서남권 전역으로 거점을 확장합니다.
재정은 크지 않습니다. 센터는 이미 지어져 있고, 숙소는 빈집과 폐교를 활용하며, 주된 비용은 임상연구비와 공공 이용 지원, 인력 운용입니다. 태안과 울진, 고성 등 다른 해양치유센터 조성 지역과는 손님을 빼앗는 경쟁보다 공동으로 근거를 축적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임상연구의 거점은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한 통합특별시가 맡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3. 기대 효과
3-1. 정책 평가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이 제안의 강점은 시설과 법이 이미 있다는 점입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2023년부터 운영 중이고, 해양치유자원법과 하위법령도 제정되어 있습니다. 임상연구 컨소시엄 구성과 공공 이용 지원, 의료기관 협약은 모두 통합특별시의 자체 권한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연구 결과 자체입니다. 근거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의료 체계 편입은 불가능하며, 본 제안이 근거 구축을 1번 과제로 둔 이유입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이미 투입된 시설 투자를 회수하는 성격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지어 놓은 것을 제대로 쓰는 사업입니다. 체류형 모델은 당일 관광보다 1인당 지출이 훨씬 크며, 숙박이 마을 단위로 운영되면 그 수입이 지역에 남습니다.
지속성 측면에서는 의료 연계가 이뤄질 경우 매우 안정적입니다. 관광 수요는 유행에 따라 변하지만 의료 수요는 그렇지 않습니다. 반대로 의료 연계에 실패하면 다른 네 곳의 센터와 같은 손님을 나누는 관광시설로 남습니다. 성패가 분명히 갈리는 구조입니다.
효과성 측면에서는 정직한 서술이 필요합니다. 해양치유의 임상적 효과에 관한 국제 근거는 존재하지만 질이 고르지 않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근거가 약합니다. 본 제안은 효과가 크다고 전제하지 않고,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측정 결과 일부 프로그램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 사실을 아는 것 자체가 성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제안은 다른 권역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임상연구 거점은 광주권 의료기관이 담당하고 치유 현장은 서남권이 담당하는 구조이므로, 동서를 잇는 몇 안 되는 사업입니다.
3-2. 성과지표
핵심 지표는 의뢰 건수입니다. 의료기관을 통해 의뢰된 이용자 수를 2028년 500명, 2031년 3,000명으로 설정합니다. 자발적 방문객이 아니라 의뢰 이용자의 비중이 이 정책의 성패를 보여 줍니다.
근거 지표로는 완료된 임상연구 수와 국제학술지 게재 논문 수를 관리합니다. 2031년까지 주요 적응증 세 가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체류 지표로는 평균 체류 일수를 측정합니다. 현재의 당일 또는 1박 중심에서 2031년 평균 7일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 수치가 지역 소득과 직결됩니다. 운영 지표로는 센터의 월별 가동률 편차를 관리합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관광시설에서 건강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소득 지표로는 마을 단위 숙소 운영 가구 수와 그 수입, 그리고 지역 식재료 공급액을 측정합니다.
선행 조치로 2026년 안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완도 해양치유센터의 운영 실태 분석으로, 개관 이후 이용자 수와 구성, 체류 기간, 월별 편차, 재방문율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서남권 주민과 주요 직업군의 근골격계 질환 실태 조사입니다. 수요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를 알아야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4. 결론
서남권에는 이미 대한민국 최초의 해양치유센터가 있고 법적 근거도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관광시설로 지어졌기에 날씨 좋은 날 사람이 오고 하루 머물다 가며, 곧 태안과 울진, 고성에도 비슷한 시설이 생깁니다. 독일과 일본은 같은 자원을 의사가 처방하고 보험이 부담하는 체계로 만들었고, 그러자 계절과 무관하게 사람이 오고 몇 주를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닷물의 성분이 아니라 근거입니다. 근거가 있어야 처방이 되고, 처방이 되어야 산업이 됩니다. 그리고 근거를 만들려면 시설과 환자와 연구자가 한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2026년 7월 1일 완도의 치유센터와 광주의 대학병원과 목포의 해양대학이 처음으로 같은 행정구역 안에 들어왔습니다.
근거 자료
Falagas, M. E., Zarkadoulia, E., & Rafailidis, P. I. (2009). The therapeutic effect of balneotherapy: evaluation of the evidence from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63(7), 1068-1084.
Verhagen, A. P., et al. Balneotherapy (or spa therapy) for rheumatoid arthritis / osteoarthriti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Gutenbrunner, C., Bender, T., Cantista, P., & Karagülle, Z. (2010). A proposal for a worldwide definition of health resort medicine, balneology, medical hydrology and climatology. International Journal of Biometeorology, 54(5), 495-507.
Forestier, R., et al. Spa therapy in the treatment of knee osteoarthritis: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등 관련 임상시험.
독일 요양지 의학(Kurort medicine) 제도 및 우제돔(Usedom) 재활클리닉 운영 사례.
일본 해양치유 시설 운영 현황 및 사회보장보험 연계 제도(약 26개 시설).
프랑스 탈라소테라피(thalassothérapie) 시설 현황(약 120개소).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시행규칙: 해양치유지구 지정, 해양치유관리단 운영 근거.
해양수산부 (2020.1).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2024년까지 체험인원 누적 100만 명, 연안지역 고용효과 1,900명, 연간 생산유발효과 2,700억 원 목표).
해양수산부 (2023.11). 국내 최초 완도 해양치유센터 개관 자료 및 정책 브리핑(16개 프로그램, 시범운영 1,800여 명).
완도해양치유센터관리공단, 프로그램 운영 및 이용 현황 자료.
목포시, 서남권 인구구조 및 보건복지 지표 분석 자료.